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롯데는 해외, 한진은 셀러 육성
CJ대한통운은 미들 마일 공략
치열한 단가 경쟁에 수익성 악화
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4시24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 사진=뉴스1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국내 택배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동남아로 물류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진은 에이피알 등 유망 e커머스 판매자(셀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들 마일(기업 간 운송) 플랫폼에 힘을 싣는 등 국내 택배 3사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e커머스 성장으로 택배 물동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치열한 단가 경쟁 탓에 수익성이 악화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단독] 물량 늘었는데 이익 감소…택배사 신사업 사활](https://img.hankyung.com/photo/202608/AA.45459433.1.jpg)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은 11.4%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 대비 3.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아이허브의 풀필먼트센터를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네덜란드 현지에 지사를 세웠다.
베트남에는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지었다. 지난 5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구축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신선식품부터 고부가가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의 보관·유통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2만6167㎡(약 7916평) 규모다. 베트남 남부 교통 요지인 동나이성에 있어 지리적으로 내륙과 해외 수출입 운송에 유리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하노이, 호찌민, 롱안 총 3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e커머스 셀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매년 e커머스 셀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트렌드를 소개하는 언박싱데이를 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셀러를 발굴한 뒤 이들의 국내 택배 서비스부터 해외 진출까지 지원한다. 셀러가 성장할수록 한진이 담당하는 물류 영역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주요 고객사로 떠오른 K뷰티 업체 에이피알이다.
CJ대한통운은 화물 운송 플랫폼 ‘더 운반’을 앞세워 미들 마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문 앞까지 배송하는 라스트마일(택배)을 넘어 기업 고객의 화물운송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 말 출시한 더 운반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로 화물주와 화물차 기사를 중간단계 없이 직접 연결하고, 실시간 최적 운임을 제안하는 미들 마일 서비스다.
주요 택배사가 앞다퉈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배경엔 국내 택배 시장의 역설이 있다. e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택배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9년 27억8980만 박스 수준이던 국내 택배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3년 51억5785만 박스, 작년 64억1773만 박스로 급증했다. 물동량은 급증했지만, 주요 택배사의 영업이익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9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의 영업이익도 각각 11.2%, 22.7% 줄었다. 물량을 한 건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10원 단위’로 운임비를 낮추는 경쟁까지 벌어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쿠팡 등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면서 택배사는 외부 물량 확보뿐 아니라 배송 서비스에서도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 시장이 물동량이 늘어도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류은혁 기자
26.08.26 한경
원문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2647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