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사진=CJ대한통운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택배업계가 미들마일(중간운송)을 포함한 계약물류(CL)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B2C 택배 시장에서 단가 인하 경쟁과 주 7일 배송 확대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B2B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최근 2분기 실적에서도 이 같은 택배업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요 택배 3사는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뒷걸음질하며 ‘외형 성장, 내실 후퇴’ 양상을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3조379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1015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3.8%에서 3.0%로 하락했다.
한진 역시 매출은 8478억원으로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22.4% 급감해 영업이익률이 3.4%로 떨어졌다.
아직 실적 공시 전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또한 매출 8000억원대, 영업이익 160억~17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실적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 등 이커머스 자체 물류망과의 주 7일 배송 경쟁, 출하 단가 절감 압박 속에서 라스트마일 택배 단가만으로는 마진율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한 구조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물류기업들은 AI 운송 플랫폼과 풀필먼트 고도화를 앞세워 B2B 화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AI 기반 미들마일 운송 플랫폼 ‘더 운반’을 통해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며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 화주는 7000여 개, 차주는 7만여 명으로 늘었다.
특히 AI로 계약 운임, 운행 이력, 노선별 수요, 화물 특성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차량 배차와 경로를 제안함으로써, 초기 50% 미만이던 자동 배차 성공률을 최근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사진=한진 제공
한진은 상품 입고와 보관, 재고 관리, 피킹·포장, 출고부터 최종 소비자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원클릭 풀필먼트’로 미들마일과 국제특송간 연계 시너지를 노린다.
풀필먼트 계약을 확보하면 창고 운영과 미들마일 운송 등 CL 매출뿐만 아니라 최종 배송 단계의 택배 물량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국내 풀필먼트 고객을 해외 물류로 연결해 사업 범위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종합물류 서비스(TLS) 전략을 바탕으로 비계열 화주 수주를 적극 늘리고 있다. 제조·식품·생활용품 등 롯데그룹 계열사 물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외부 고객사를 다변화해 수익 구조를 단단히 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B2B 중심의 계약물류 체제 전환이 물류업계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1회성 배송 위주의 B2C 택배와 달리, CL 사업은 창고 운영, 재고 관리, 중간 운송을 아우르는 장기 계약 위주로 추진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성장과 기업들의 물류 아웃소싱 수요 확대로 대형 물류사의 B2B 장악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향후 택배사 간 승패는 라스트마일 가격 싸움이 아닌, 미들마일과 풀필먼트 중심의 공급망 통합 관리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세진 기자
26.08.11 데일리한국
원문 : https://dai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4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