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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해 진 '메가허브'...롯데글로벌로지스, 올 1분기 택배 영업이익률 '0.06%'
사무국
2026-08-04 15: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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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영업이익 2억원…영업이익률 0.06% '사실상 손익분기점'

3천억원 투자한 메가허브 효과 '글쎄'…기업물류가 실적 견인

주7일 배송·AI 투자 확대에도 택배 수익성 회복은 과제


롯데글로벌로지스 CI.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글로벌로지스 CI.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 청년일보 】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핵심 사업인 택배 부문 수익성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 3천억원을 투입한 메가허브와 주7일 배송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택배 영업이익률은 0.06%에 그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천535억원과 영업이익 1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5% 감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1월부터 시작한 택배 주7일 배송 초기 운영 비용과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택배 단가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7일 배송 초기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상당한 자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적·시스템적 인프라를 갖추는 과정에서 후발 주자로서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일시적 영업이익 감소세에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핵심 사업 중 택배(라스트마일)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일각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 중 택배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3천286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2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약 52억원) 대비 96.2%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화물 운송 및 공급망 관리(이하 TLS), 글로벌 비즈니스 서포트(이하 GBS)의 매출은 4천376억원, 87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145억원, 31억원을 올렸다. TSL의 영업이익률은 3.3%, GBS의 경우 3.6%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택배기업이 기업물류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이 택배(O-NE)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택배 부문에서 매출 9천678억원과 3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를 영업이익률로 환산할 경우 3.5% 수준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시장에서 택배기업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수익은 TLS에서 창출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인 택배의 수익성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향후 투자자들에게는 택배사업 정상화 전략 또는 계약물류 중심의 사업 재편 방향을 보다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가동을 시작한 '메가허브'의 실효성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메가허브를 통해 택배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약 3천억원의 투자에도 택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06%에 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투자 부담이 가중돼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네트워크 개선에 582억원, 여주 의류통합센터구축에 2천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또한 스마트 풀필먼트 고도화에 77억원과 물류 운영 시스템 개발 및 고도화 사업에도 49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추후 마련될 자금이 신규 성장 투자보다는 기존 설비투자(CAPEX) 집행에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감가상각비와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전반에서 인공지능(이하 AI)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전략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AI, 디지털 트윈, 로컬 LLM, 로봇배송 등 미래 물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해당 기술이 수익성 개선이나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성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주7일 배송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제시한 회사 측 설명에는 공감하면서도, 택배 부문의 수익성이 언제 정상화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주7일 배송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택배 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 물동량 증가만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7일 배송과 메가허브, AI 등은 모두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결국 시장에서 평가받는 것은 핵심 사업인 택배의 수익성"이라며 "현재는 개별 투자 계획은 제시됐지만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택배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메가허브 운영 효율화와 AI 기반 물류 고도화, 주7일 배송 안정화 등을 통해 택배 사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의 한 연구원은 "결국 시장이 평가하는 것은 AI나 디지털 전환 자체가 아니라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라며 "택배 부문이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에 머물고 있는 만큼 향후 물동량 확대와 단가 개선, 자동화 효과가 실제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연결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빈 기자

26.08.04 청년일보

원문 : www.youthdaily.co.kr/news/article.html?no=22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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