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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고유가 덮친 택배업계…'수수료 인하'에 현장 '부글'
사무국
2026-03-17 16: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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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택배사 단가 인하 움직임에 현장에서는 “생존권 위협” 반발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며 국내 물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택배 화물차의 주 연료인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 속 현장 기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택배사들은 택배 단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택배 현장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택배, '신급지체계' 도입 검토

올해 초 편의점 택배 수수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4월부터 이른바 '신급지체계'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신급지체계는 배송 밀도와 지역 특성에 따라 수수료를 재편하는 것이지만, 일부 지역은 배송 수수료 삭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폭까지 거론되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으며, 택배 기사는 물론 택배 대리점주들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롯데택배 기사는 "롯데는 지난 수년간 분류비 삭감, 반품 수수료 삭감, 편의점 반값 택배 강행 등으로 노동 조건을 꾸준히 악화시켜 왔다"며 "고물가·고유가로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주 7일 배송 압박에 수수료 삭감까지 더해지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롯데택배 대리점들의 입장도 강경하다. 한 대리점장은 "대리점협의회 차원에서 본사의 배송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명확히 전달했다"며 "현재 원점 재검토를 위한 TFT(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요청한 상태이며, 만약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포함한 모든 법적·제도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CLS도 배송 수수료 협상 중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도 3월 초부터 위탁영업점(밴더사)들과 본격적인 배송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물량 증가'와 '규모의 경제' 논리를 내세워 배송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배송 효율이 높아졌으니 건당 단가는 낮아져도 전체 수익은 보전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배송 물량이 예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이 감소하거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단가 협상은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쿠팡 배송 기사는 "일부 오지나 배송 난이도가 높은 지역에서 수수료가 인상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체적인 단가는 하락했다"며 "기름값은 오르고 물량 성장률은 예전에 비해 둔화된 상황에서 이번 배송 수수료 협상안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전반 '도미노 인하' 우려…'긴장감 확산'

택배 업계에서는 이러한 단가 인하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택배 시장은 저단가 수주 경쟁이 치열한 시장으로 한 두 업체가 단가를 낮추기 시작하면, 다른 택배사들도 화주 유출을 막기 위해 단가 인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일부 택배사가 제공하던 익일·주 7일 배송이 업계 전반의 '표준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서비스 차별화라는 무기가 사라졌다"며 "서비스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화주의 선택 기준은 결국 '단가'에 집중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택배사들의 단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택배 기사는 "택배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단가 경쟁에 나서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우리 같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고유가 상황 속 상생을 외면한 단가 인하는 배달 기사 유출, 서비스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택배 인하 방침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석한글 기자

26.03.13 물류신문

원문 : https://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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