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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인 줄 알았는데…물류 현장 덮친 ‘C커머스 사기 주의보’
사무국
2026-02-03 1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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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없는 ‘물량 대박’ 약속 믿었다 피해 발생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한때 물류업계의 ‘구세주’로 떠올랐으나, 최근 실체가 불분명한 투자 계획과 이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잇따르며 업계 전반에 ‘C커머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 C커머스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물류업계는 이를 ‘새 먹거리’로 받아들였다. C커머스 기업들 역시 한국 내 물류 투자 계획을 잇따라 언급하며 현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제 투자는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류 현장에서는 “글로벌 C커머스 기업들이 곧 한국에 대규모 물류 투자를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정작 실체 없이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판을 깔아준 셈”이라며 “그 결과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커머스 물량 온다더니”, 각종 지원 챙긴 뒤 8개월 만에 ‘빈손 철수’

최근 S사는 C커머스의 한국 내 핵심 물류 거점 조성을 내세우며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센터에 입주했지만, 임대료 미납 끝에 결국 계약 해지 및 철수 수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센터는 연면적 약 5만 평(약 16만 5천㎡) 규모의 대형 상·저온 복합 물류센터로, 계약 당시부터 축구장 22개 크기의 위용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다. S사는 통상적인 관행을 깨고 ▲보증금 0원 ▲10년 장기 마스터리스(통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임대인으로부터 무려 110억 원에 달하는 임차인지원금(TI, Tenant Incentive)까지 챙겼다. 하지만 내부 설비 공사 기간(핏아웃)과 임대료 면제 기간(렌트프리)이 끝나자마자 2개월 치 임대료를 내지 못했고, 입주 약 8개월 만에 센터를 떠났다.


한 물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 이후 전혀 운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턱없이 부족한 물량 탓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C커머스 물량을 대거 수주해 사업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인천·평택·김포 일대에서 물류센터를 찾는 사례가 많았지만, 실체가 없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빈번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황 파고든 ‘물량 미끼’, C커머스 등에 업고 곳곳서 위험 노출

문제는 이 같은 기대와 불확실성, 불투명한 사업 구조의 틈을 파고든 사기 시도가 물류 부동산을 넘어 물류 현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 급증한 중국계 물류기업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C커머스의 국내 진출 관문으로 꼽히는 인천시에 2020년 이후 등록된 외국계 국제물류업체 43곳 중 33곳(76.7%)이 중국계였으며, 서울시 역시 같은 기간 41곳 중 23곳(56.1%)이 중국계로 집계됐다. 진입 장벽이 낮은 등록제 구조 속에서 C커머스 물량을 타고 중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국 진출 성공 사례가 공유되고, 비교적 손쉽게 법인 설립이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기업의 국내 진출이 늘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존 국내 기업이 담당하던 물량을 빼앗으며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저가 덤핑, 불법 운영 등 각종 시장 교란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물류업계에 전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C커머스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국내 물류기업에 운송 단가를 제시하고 계약을 유도한 뒤, 실제로는 물량이 나오지 않거나 정산이 지연되는 피해 사례가 있었다”며 “특히 배송 단계의 경우 차량·인력·터미널 운영 비용이 선투입되기 때문에,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 손실이 협력사에 그대로 전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커머스와의 거래 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미 국내 메이저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소량의 물량, 불투명한 거래 구조가 많아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며 “실체가 불분명한 ‘물량 대박’의 유혹 뒤에 숨은 리스크를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C커머스 플랫폼과의 관계를 문서로 명확히 확인하고, 물량 산정 근거와 현금 흐름 안전장치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한글 기자

26.02.03 물류신문

원문 : https://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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