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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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이승배 기자 = 경기 부천시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CJ대한통운 택배 차량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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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천=뉴스1) 이승배 기자
CJ대한통운이 택배 기사 '주5일 근무제' 전면 확대에 나섰지만 이를 위한 대규모 인력 확충은 없을 전망이다. 늘어나는 휴일에 비례해 대체 근무가 가능한 직고용 택배 기사를 늘리기보다는 각 대리점 상황에 따른 '유연한 근무 방식' 적용으로 주5일 근무제를 정착시켜 간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부작용도 우려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주5일 근무제 확대 적용을 위해 각 대리점과 시기·형식 관련 협의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점진적으로 늘려오던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본격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는 지난 7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간 맺은 단체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양측은 '주5일 근무제 단계적 확대', '안정적 주7일 배송서비스 시행' 등에 합의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들어가면 휴무일이 늘어 이를 백업해줄 기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현재로선 대규모 인력 충원은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필요에 따라 택배 기사를 일부 늘릴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각 대리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근무를 도입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각 대리점이 5인 1조(기사 4명, 백업 1명) 시스템을 갖추거나, 복수의 대리점을 하나로 묶어 휴무일을 분배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근무 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전략은 택배 기사 휴무 보장을 위해 직고용 백업 인력을 꾸준히 늘려온 쿠팡 등 경쟁업체와 대비된다. 쿠팡의 직고용 택배 기사는 전체(총 2만7000명)의 약 26%인 7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은 총 2만2000명의 택배 기사 중 약 2000명이 직고용 인력이라 상대적으로 직고용 비율(약 9%)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의 올해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 감소(전년동기대비 1분기 -21.9%, 2분기 -8.1%)하는 등 실적이 부진해 대규모 추가 인력을 뽑을 여력이 없다고 본다.
실현 가능성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결국 대규모 인력 충원 없이 제도 안착이 어렵다는 얘기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 주7일 배송 도입으로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업무 부담이 이미 큰 상황"이라며 "택배 기사를 대대적으로 안 늘리면서 어떻게 주5일 근무제를 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휴무자의 택배 배송 부담을 누군가는 추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 부담, 다른 기사의 배송 구역까지 맡는데 따른 업무효율 저하와 배송 차질 가능성 등 문제가 제기된다. 반대로 일주일 동안의 근무일이 5일로 제한되며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도 존재한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직고용이 아닌 개인 사업자 택배 기사 중에는 주 6~7일을 근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5일 근무제 시행이 곧장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일, 하수민 기자
25.11.05 머니투데이
원문 : https://www.mt.co.kr/industry/2025/11/05/2025110515195292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