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CJ대한통운·㈜한진 올해 이미 도입
자칫 주요 고객사 이탈 등 타격 우려
롯데글로벌로지스 "검토 중" 입장
배송시스템 구축 등 비용투자 부담

▲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주 7일 배송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뉴데일리DB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올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고민에 빠졌다. 경쟁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주 7일 배송 추세에 가세해야 하지만,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비용 투자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주 7일 배송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주 7일 배송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강 대표는 “주 7일 배송은 아직 준비하는 단계이며,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니즈가 많다면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주 7일 배송을 고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전국 지점장들은 지난달 중순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르면 오는 11월께 주 7일 배송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주 7일 배송이 ‘뉴 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쿠팡은 이미 로켓배송을 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 5일, 한진은 4월 27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입장에서는 주 7일 배송 도입을 지체하다가는 경쟁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대형 클라이언트들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주 7일 배송에 대한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주 7일 배송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은 부담 요인이다. ⓒ뉴데일리DB
업계에서는 대형 고객사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기가 문제일 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주 7일 배송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하면 일각에서 언급하는 11월 시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으며, 도입 여부를 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인 단계”라고 답변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 7일 배송 도입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모두 주 7일 배송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해 비용 투자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시행한 지 6개월이 흐른 지난 7월부터 배송권역을 전국 134개 읍면까지 확대했다. 한진은 수도권에서 전국 주요 도시로 시범 운영하면서 예상보다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선두 업체들도 주 7일 배송에 나서면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이들 업체보다 규모가 작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25.10.01 뉴데일리
원문 :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5/10/01/20251001001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