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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이 만족한 자동화, 누가 설계했나 봤더니...
사무국
2025-08-26 11: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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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마틱, 한정된 공간 속 처리량·안정성 동시 강화해


아시아 최초 물류 전 공정을 자동화한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화 기업 데마틱(Dematic)이 설계부터 설치, 시운전, 운영 최적화까지 총괄해 완성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음료 업계에 전례 없는 모델을 제시했다. 데마틱은 이번 구축 사례가 인건비 상승, SKU 다양화, 맞춤형 신속 배송 등 아시아 전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대표적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 아시아 최초 물류 전 과정 자동화

데마틱은 현장 운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에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혼합 주문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물류 혁신을 이끌었다.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 내부(사진출처=데마틱)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 내부(사진출처=데마틱)


기존 부평 물류센터는 4개의 거점으로 분산돼 재고 관리와 인력 배치의 비효율, 복잡한 운송 체계와 같은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야간 근무 중심의 인건비 상승은 지속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으며, 반복적인 수작업은 근로자 피로와 안전 문제를 불러왔다. 여기에 편의점, 전자상거래, 외식업체 등 주요 거래처의 요구사항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기존 체계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데마틱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평 물류센터를 전면 재설계했다. 8,264㎡(2,500평) 부지, 층고 42m 규모에 약 9천 팔레트의 보관 능력을 갖춘 대형 허브로 연간 120만 케이스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경인권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게 했다.


특히 데마틱은 혼합 주문상품 팔레트 적재(mixed case order assembly)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설비를 적용해 복잡한 유통 채널과 다변화된 소비자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SKU가 다양하고 수요 변동성이 큰 음료 산업 특성을 고려해 데마틱은 수작업 의존도가 높던 공정을 자동화했다. 또한 AI 기반 비전 기술을 활용해 상품 박스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적재 순서를 산출함으로써 오류를 줄이고 처리 속도와 안정성까지 높였다.


데마틱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시장에서 데마틱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아시아 전역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여 년간 롯데그룹과 이어온 협력이 이번 성공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는 기술적·운영적 측면 모두에서 아시아 물류산업의 상징적 이정표로 자리했다”고 말했다.


AS/RS부터 래피드팔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데마틱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는 공간 제약이 있는 부지에서도 높은 처리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마틱은 이를 위해 수직형 자동창고(AS/RS)와 멀티셔틀(Multishuttle®), 로봇 레이어 피킹, 분산형 팔레타이징(RapidPall) 셀을 하나로 통합한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창고제어시스템(WCS)이 전 과정을 조율하며 롯데칠성 ERP와 연동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자동화를 구현했다.


물류 흐름도 완전히 달라졌다. 입고된 팔레트는 AS/RS에 보관된 뒤 로봇 레이어 피커에 의해 낱개 박스로 분리되고 멀티셔틀 시스템에 임시 저장된다. 주문이 접수되면 멀티셔틀은 필요한 박스를 꺼내 래피드팔 셀로 이송하고, 시스템은 박스 크기·중량·배송 조건에 맞춰 혼합 SKU 팔레트를 자동 조립한다. 이후 팔레트는 자동 디스패치 버퍼에서 트럭별로 정렬되며 출고 과정이 간소화되고 대기 시간도 줄어든다.


데마틱 멀티셔틀(사진출처=데마틱)

데마틱 멀티셔틀(사진출처=데마틱)


운영 성과 역시 뚜렷하다. 부평 센터는 연간 120만 케이스 이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주문 정확도와 속도를 크게 높였다. 멀티셔틀만으로도 약 2만 1천 케이스를 저장할 수 있고, AS/RS는 8,200여 팔레트를 수용해 한정된 부지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WCS와 ERP의 연동은 재고 가시성과 작업 흐름 추적, 실시간 KPI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했다. 종합적으로 자동화 구축을 통해 단순 반복 작업은 줄고 직원들은 운영 관리와 품질 개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클 브래드쇼 데마틱 아시아태평양(APAC) 솔루션 디자인·영업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음료 물류 산업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입고부터 출고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화 체계는 데마틱의 엔드투엔드 역량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심경섭 롯데칠성 부평 물류센터장은 “기존 방식은 빠르게 변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웠다”며 “이번 자동화를 통해 정확성·안전성·유연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허지선 기자

25.08.26 물류신문

원문 : https://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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