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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에 골병…중량 상한제 도입해야"
사무국
2022-08-25 09: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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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노총 실태조사…주 6일, 하루 8시간 이상 근무 61%
3명 중 2명 근골격계 질환…"적정 운반물량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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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도심에서 택배기사가 차량소에 있는 택배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2.07.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택배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주 6일,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시간·고강도 노동으로 사고 발생이 잦지만 안전관리체계나 건강장해 개선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연구원은 24일 '택배노동자의 노동 및 안전보건 현황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실태조사는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조합원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참가한 노동자의 97.1%는 일주일에 6일 근무했다. 하루 노동시간은 8~10시간 32.9%, 10~12시간 23.8%, 12시간 이상 4.3%로 8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이 61%를 차지했다.

휴게시간은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62.4%)이었다. 명절,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는 주 7일(15.2%), 10시간 이상 근무(57.2%)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배송수수료는 700~800원(52.9%)이며, 분류수수료로는 법정 최저임금(61.4%)을 받고 있었다. 각종 비용을 공제한 후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월 평균 수익은 300만~400만원(33.3%)이었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83.3%, 76.7%였다.

노동자들은 노조의 과제 1순위로 수수료 인상을 꼽았지만, 불만족도는 수수료(불만족 39.5%, 만족 13.3%)보다 노동조건(불만족 59.0%, 만족 5.2%) 쪽이 훨씬 높았다.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명 중 2명 꼴로 택배 일을 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했다. 응답자의 57.1%는 어깨·목·팔 근육통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 절반 가량은 요통(51.9%), 하지 근육통(46.2%) 치료 이력이 있었다.

면담 조사에 참가자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상하차·배송 등 작업 과정에서 넘어짐, 미끄러짐, 떨어짐, 끼임 등 다양한 유형의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었다. 이들은 회사의 무관심, 안전관리자 업무 불명확 등을 지적하며 중량물 상한제, 인력 증원, 건강검진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면담 조사를 실시한 최서연 한서대 교수는 "택배노동자 사고의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고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전수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정부가 택배산업 안전보건관리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고 사고예방에 관한 법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조기홍 대한산업보건협회 직업건강환경연구실장은 "택배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탑차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화물 무게에 따른 근골격계 부담을 평가하고, 적정한 운반물량 및 무거운 화물운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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