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한진택배에 위탁된 쿠팡물량 대량 이탈에 한진택배 기사, 심각한 생계위협"
택배노조, 4개월째 한진택배 본사에 대책마련 촉구⋯대안 없자 결국 총력투쟁에 총파업까지 검토
25일 본사 앞에서 총력투쟁 선포⋯한진 측 "택배기사 피해 최소화위해 최선 다하고 있어"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한진택배에 대한 총력투쟁 진행은 물론 총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택배에 위탁된 쿠팡물량이 대량 이탈하면서 택배기사들이 4개월째 심각한 생계위협에 시달리는 가운데 원청인 한진택배가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쿠팡은 올해 초까지 한진택배에 월 700만 여개의 물량(한진택배 본사 물량의 15%)을 위탁했다. 하지만 쿠팡이 이들 물량 중 상당수를 자체 배송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를 배송했던 한진택배 기사들은 수입의 절반가량 감소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지난 4월부터 한진택배에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진척이 없자 결국 총파업 카드를 빼 들었다. 만약 택배노조가 실제 총파업까지 진행한다면 배송차질은 물론 소비자의 불편 가중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쿠팡의 물량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던 지난 4월부터 노조가 줄기차게 대책을 요구했지만, 한진택배 본사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25일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 후 29일에는 간부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사 앞 농성과 생물·이형 배송거부는 물론 본사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파업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쿠팡은 월 700만 여개의 물량을 한진택배를 통해 배송했고, 특히 중소도시와 군면 한진택배기사의 쿠팡 물량 비중은 적게는 40%, 많게는 70%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쿠팡이 충분한 사전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물량을 회수함에 따라 해당 한진택배 기사 수입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심각한 생계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이들 한진택배 기사 상당수는 택배를 그만두거나 타 택배사로 이직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며 “또한 일부 기사들은 새벽배송으로 투잡을 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현 상황이 한진택배 본사의 영업전략 실패로 기인한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한진은 ‘쿠팡이 자체 배송인프라가 구축되면 언제라도 위탁한 물량을 회수’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독소조항을 근거로 쿠팡은 군사작전 하듯 물량을 회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쿠팡물량 이탈 후 한진본사는 영업을 통해 물량을 채우겠다고 대책을 내놓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고 그 효과는 미미하다”며 “또 영업을 통해 물량을 채우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최근 면담에서는 생계비 명목으로 특별수수료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그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장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진택배는 쿠팡물량 이탈에 따라 택배기사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현재 쿠팡물량 이탈로 인해 영업활성화와 고객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택배기사님들의 (피해)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더 노력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