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쿠팡 등 업무협약 체결…22㎾급 무선 충전기 10기 운영
쿠팡, 2030년까지 보유 차량 전체 전기차로 전환
환경 당국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훨씬 많은 택배·배송용 화물차에 대한 전기차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낸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유통·물류 부문에서 활용되는 화물차의 전기차 전환 작업에 돌입, 친환경 배송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동종 업계 전체에 확대할 방침이다. 당장 이날 오후 국내 최대 배송용 화물차를 보유한 쿠팡과 함께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화물차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승용차 기준 휘발유차는 대당 1년간 2.5t, 경유차는 4.1t의 온실가스를 내뿜는 반면, 화물차(1t 경유차 기준)는 이를 훨씬 웃도는 11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차량(지입) 비율이 높은 타사들과 달리 쿠팡은 배송 화물차량 전체가 법인소유(직영)여서 전환 추진이 수월하다는 점이 시범사업 대상 선정에 반영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화물차의 전기차 전환 체계를 갖춰가기 위해 ▲무선 충전장비 구축 ▲배송용 차량을 위한 충전 체계 개발 등이 중점 추진된다. 환경부는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쿠팡의 서울 강서구·영등포구 물류사업장 2곳에 무선충전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플러그 방식 충전을 무선 방식으로 개선한 이 시설은 화물을 싣는 1∼2시간 동안 전기 화물차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 22㎾급 충전기 총 10기가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물류업계에 적합한 전기 화물차 운영 시스템 및 충전 인프라를 개발해 택배·배송 업계에 확산할 방침이다. 배송용 차량의 경우 2시간 이내 충전 후 60㎞ 이상 운행이 가능해야 하지만, 기존 완속(7㎾)은 충전시간 부족, 급속(100㎾)은 경제성 부적합 등 문제가 파악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제성과 충전량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적정 급속·완속 충전기 비율과 대체 가능한 중속(20㎾ 내외) 충전기 도입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당장 내달부터 환경부가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기업(K-EV100)’에 가입할 계획이다. K-EV100은 2030년까지 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 선언하고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캠페인이다. 쿠팡은 이미 2030년까지 보유 차량 전체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힌 상태다.
원문: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0331MW121050828086
출처: 문화일보 2022.03.31 최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