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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단가 올랐지만... 덩달아 오른 기름값에 물류업계 '울상'
사무국
2022-03-23 14: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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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자료=한국통합물류협회)


우크라이나발 유가 인상에 화물노동자들의 수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이 적용되고 택배 물량과 객단가는 늘었지만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이 오히려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 인상으로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생활물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택배 물량은 36억2,967만개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20.9% 늘었는데도 기저효과의 타격 없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는 연 128.4회로 전년 대비 6.4회 늘었다. 한 사람당 평균 2.84일에 한 번꼴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1월 택배노동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면서 택배 단가도 올랐다.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의 평균 단가는 2,466원으로 전년 대비 145원(6.55%) 올랐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기름값 인상에 따른 화물노동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자료=뉴스1)


하지만 택배노동자들의 수입이 보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유류비 지출 비중이 큰 화물운송업 종사자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1.63원으로 7일 연속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리터당 1917.1원으로 휘발유와의 격차가 100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운송 비용 상승 부담이 화물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물노동자의 유류비 지출이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 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의하면 지난해 3월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5톤 이하 화물차는 64만원, 12톤 이상은 175만원, 25톤은 250만원 가까이 유류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관계자는 "화물 운송 비용은 급격히 상승했는데 운송료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화물노동자 평균 월 순수입이 약 342만원인데 경유가 인상으로 유류비 지출이 100~300만원씩 늘어나게 되면 사실상 수입이 0에 수렴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가 의미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유류세가 인하되면서 유가보조금이 삭감되기 때문에 화물노동자들에게 유류세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류비 인상 최소화를 위해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까지 연장해 적용하고 있다.

노조 측은 대기업 화주들에게 원가 비용이 반영된 운송료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운임 기준 마련, 안전운임제 지속 및 확대 등이 도마에 올라 있는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가 인상 여파가 운송업을 넘어 전방위로 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름값이 올라간다는 건 유통 전 과정의 비용이 전부 올라간다는 의미"라며 "원가가 인상되는 만큼 지난해 올랐던 물가가 올해 추가 인상될 수도 있다"며 물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우크라이나발 전쟁 상황을 지켜보고 한시적으로라도 휘발유세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유류세 인하에 더해 추가적인 세금 인하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인하 폭을 더 높일지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원문: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32215335851601
출처: MTN뉴스 2022-03-23 임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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