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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요소수 품귀 예의주시…물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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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08: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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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자동차 60%가 요소수 필요하고…택배차량 역시 해당
 
[사진=연합뉴스]
택배업계에 요소수 품귀 현상 불똥이 튀면서 연말 물류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택배업계에 요소수 품귀 현상 불똥이 튀면서 차량운행에 지장이 발생해 연말 물류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요소수 추출 재료인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요소수는 석탄에 포함된 암모니아를 추출해 만든다. 화물차·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안전한 성분으로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필수 소모품이다. 요소수를 제때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저하돼 정상 운행이 어려워진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 화물자동차는 330만대로 이중 60%인 200만대 가량이 요소수를 필요로 한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기사 대부분이 개인 사업자로 화물차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는 개인이 구매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화물차는 통상적으로 600~700km마다 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6~7시간마다 요소수 10L가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요소수 품절이 줄을 이었다. 11번가·쿠팡·위메프·티몬·네이버쇼핑 등 온라인몰에서도 요소수 품절이 줄을 잇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요소수가 쇼핑몰 인기검색어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타사이트나 오프라인 등 업계 전체적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요소수 품귀 사태에도 한진·CJ대한통운 등 국내 운송을 중심으로 하는 택배업체는 아직까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가 필요로 하는 요소수와 이동거리 관련 통계 데이터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아파트 단지나 한 지역에만 집중해서 택배를 운송하는 수도권과 달리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지방 간 편차가 많고, 차량 역시 직영과 개인 소유로 나뉘어 있어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의 비중조차 통계를 내기 어렵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갑작스럽게 이러한 조치를 내린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물류에 영향을 주는 단계는 아니며 향후 운송에 차질 없도록 대책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사진=모바일갈무리]
사진은 왼쪽부터 중고나라, 티몬, 네이버 쇼핑몰. [사진=모바일갈무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도 전일 성명서를 통해 “요소수 품귀현상에 특수고용노동자인 화물노동자에게 대부분 비용이 전가될 것이 우려된다”며 “요소수가 없으면 대부분 경유 화물자동차는 운행을 못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화물노동자 개인의 빚과 생계곤란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소수가 이후 정상적으로 유통돼도 이 시기 낮아진 소득을 매우기 위해 화물노동자는 밤낮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도 요소수를 거래한다는 글이 10월 28일부터 2일 오후 2시께까지 235개가 올라왔다. 중고나라 요소수 시세는 10L당 5만~10만원 사이로 거래됐다. 요소수 품귀 사태 이전에는 요소수 10L당 1만2900원에 판매됐다.

생계를 위해 요소수를 구매하겠다는 게시글도 더러 올라왔다. 자신을 차량으로 생계업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가지고 있는 요소수가 없어 잠도 못 자고 이렇게 구하고 있다”며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요소수를) 구하지도 못할 뿐더러 10만원에라도 넣어야지  별수있나” “차세우고 알바하는게 낫겠다” “요소수가 완전소진 되지 않고서야 고정일자리 할부 등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사야한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출처: 이뉴스투데이 2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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