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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전북지역 택배파업 시민 불편 현실화
사무국장
2021-11-03 08: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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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전주시 한 물류센터에 배송되지 못한 택배 상자가 쌓여있다. /독자사진제공 박상후기자·wdrgr@

전주에 사는 회사원 A씨(34)는 지난주 인터넷으로 주문한 옷을 아직 받지 못했다. 파업으로 인해 택배 물품이 발이 묶이면서다. 직접 찾으러 가보려고도 했지만 이미 다른 물품들도 많이 쌓여 있다 보니 포기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A씨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문한 옷을 받지 못해 다른 운송회사를 이용하는 쇼핑몰로 또 주문했다”며 “일부 물품은 취소되기도 해 이만저만 곤란한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전북지역 택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서는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2일 오전 방문한 관내 한 물류센터. 물건을 실은 트럭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가운데, 부지 한켠에는 미처 배송되지 못한 듯한 물품들이 여럿 쌓여 있었다. 드문드문 물건을 찾으러 온 듯 걸음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파업에 나선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려 일부 물품은 배송에 나서고 있다고 관계자는 언질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한 방문객은 “주문한 물건 소식이 영 없길래 결국 찾으러왔는데 못 찾았다”며 “빨리 상황이 끝나 물건을 좀 편하게 받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품들이 묶여있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이 되지 않는다는 사유로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B씨(41·전주시 송천동)는 “분유 등 육아용품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취소됐다”며 “당장 필요한 물건들을 제때 구할 수 없으니 난감하다, 파업 끝나기만 바라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1일부터 예고 없이 수수료가 삭감된 것과 관련해 수수료 정상화와 노사간 협의를 요구하는 한편, 전주지역 한 대리점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대리점주와 배달 기사 간 갈등 해결을 요청하기 위해 발생했다.

파업을 시행하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북택배지부에 따르면 현재 수수료 관련 사항의 경우 각 대리점 소장 등과 어느 정도 타협이 이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 사유 중 하나인 전주지역 한 대리점 내 갈등과 관련한 문제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도 이날 해당 건과 관련해 근로감독관과 양 노조, 사업주 간 만남을 가졌으나 서로 간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관계자는 “수수료같은 경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면서도 “다만, 해고 관련 문제가 불거졌던 대리점 소장과는 좀처럼 상호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전라일보 20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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