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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점주 괴롭힘’ 인정했지만… 택배노조 “택배사도 잘못”
사무국장
2021-09-28 08: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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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 사망 갈등 입장 표명

“문제 조합원 수사 결과 따라 징계
대리점 포기 압박한 ‘원청’도 책임”

CJ대리점聯 “유서에 노조 탓만
지도부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반박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포 장기대리점 소장 사망 관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택배노조와 갈등을 빚던 경기도 김포 택배 대리점주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택배노조와 대리점주들 간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택배노조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조합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근본 원인은 원청인 택배사에 있다”며 택배사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가 참여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리점주 사망 이후 제기된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포에서 CJ대한통운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는 유서에 “노조의 집단 괴롭힘을 견딜 수 없었다”는 내용을 남겼다. A씨 유족은 노조원 12명과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대책위는 “A씨의 죽음에 대해 명복을 빈다”며 종합 대책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의 협박과 조롱, 폭언 등을 용납하지 않고, 심각한 괴롭힘 사안은 징계위에 회부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며 “A씨 유족이 고소한 이들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이 A씨를 괴롭힌 점을 인정한 대책위는 다만 A씨의 사망원인이 원청인 CJ대한통운의 대리점 포기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A씨 사망을 계기로 하청 대리점인 ‘을’과 택배노동자인 ‘병’ 간의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며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한 뒤 “택배사들이 나서야 현장 문제가 해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와 택배사, 대리점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적정 수수료 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 측은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원청’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 한 글자도 없고 택배노조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을 수 있느냐”고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수사기관을 통해 사실이 밝혀지리라고 본다”며 노조의 ‘3자 협의체’ 제안도 “가해 조합원들의 즉각적인 제명과 지도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고립된 경기동부연합이 민주노총을 장악하고 노동운동을 변질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노총을 이끄는 양경수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며, 진 위원장과 김태완 부위원장도 경기동부연합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며 “이들은 강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세계일보 20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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