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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택배업계, 분류 지원인력 확대 앞두고 택배비 줄줄이 인상
사무국1
2021-08-23 09: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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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과로 방지책’에 따라 택배 분류 인력 증원을 앞두고 택배사들이 택배비 인상을 예고했다. 택배비가 오르면 저가경쟁을 이어왔던 택배업계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화주와 개인 고객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는 기업 고객 택배비를 다음달 75원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위해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9월부터 택배 분류 인력을 2000명 투입해야 한다. 2022년 1월 1일부터는 2000명을 더 추가해 분류 인력이 40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사회적 합의기구는 분류 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을 위해 상자당 170원(분류 인력 150원 + 보험비 20원)을 직접 원가 상승요인으로 산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류 인력 투입으로 인한 원가 상승요인 150원 중에서 75원을 다음달 인상하려는 것이다. 나머지 75원도 2022년 1월을 전후로 올릴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에도 택배비를 소형 기준 150원 인상했다.

다만 이번 인상분은 ‘사회적 합의기금’으로 운영해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에만 쓸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인상분은 사회적 합의기금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할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 취지에 맞게 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 (37,550원 ▲ 0 0.00%)도 지난달 1일부터 택배비를 170원 인상했다. 분류지원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에 따른 직접 원가 상승요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진 역시 이번 인상분은 별도 관리한다.

로젠택배는 다음달 1일부터 택배비 10%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경우 계약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개당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로젠택배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사업구조의 특수성을 고려해 합의 체결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분류인력에 대한 별도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164,000원 ▲ 0 0.00%)은 지난 3월 기업고객 택배비를 250원 올렸고, 당장 추가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택배부문에서 매출 8659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1%, 10% 늘었다. 올해 2분기 평균 택배가격(ASP)은 2136원으로 1년새 11.2% 올랐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물류센터 조감도. /한진 제공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물류센터 조감도. /한진 제공

분류 인력 투입을 앞두고 택배비 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택배비가 추가로 더 오를지다. 최저가입찰제를 중심으로 저가 경쟁을 이어온 택배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터미널 확장 등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택배비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진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SMART Mega-Hub) 물류센터와 택배터미널 확충·자동화에 2023년까지 4304억원을 쓸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2023년까지 진천 택배 메가허브를 비롯해 영남권 물류통합센터, 여주 의류통합센터 구축 등에 5865억원이 잡혀있다. CJ대한통운도 택배 멀티 포인트(MP) 설비 구축과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298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택배비가 오르면 대단위 물량의 기업고객보다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당장 9월 인상으로 오는 추석부터 영향을 받는다. 택배 시장은 일반적으로 추석부터 이듬해 설날까지를 성수기로 본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전체 택배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회사들이 점차 ‘돈이 되는 일’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가 앞으로 돈을 써야할 곳이 많아서 꾸준히 인상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원문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1/08/23/3ZAHXO35WJCYNBCRWU4CQCH5BA/
출처 2021.08.23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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