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고객 10%↑…2500원→2750원
9월부터 분류인력 2000명+a 투입
한진 롯데 우체국 등도 인상 가능성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내 택배업계 4위 로젠택배가 기업과 개인 고객의 택배비를 인상한다.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2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다음달부터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경쟁업체들의 택배비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 택배 빅4 모두 인상
1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다음달부터 기업 고객의 택배 운임을 최소 10% 인상한다. 이에 따라 현재 개당 2500원인 기업 고객의 택배 가격은 2750원으로 250원 오른다. 다만 인상률은 월 계약 물량과 무게 등에 따라 다르다. 아울러 로젠택배는 개인 고객 택배 운임도 무게별로 1000원씩 인상한다. 소형(5㎏) 기본운임은 6000원에서 70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최근 각 대리점에 발송한 공문에서 "택배 종사자들의 과로 방지와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합의기구 결정사항을 이행하고 매년 최저시급과 각종 공과세금, 유류비 인상 등의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택배단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 가격을 인상했다. CJ대한통운과 롯데는 올해 3월부터 기업 고객 운임을 각각 250원, 150원 올렸다. 한진도 지난달 1일부터 기업 택배비 단가를 170원 인상했다. 개인 고객의 경우에도 롯데는 무게별로 1000원씩, 한진은 소형(5㎏) 기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 9월부터 추가인력 투입
지난 1월 2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택배업계가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택배 근로자 과로 방지 대책 이행을 위해 분류 업무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와 택배 노사, 택배대리점연합회 등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하고, 분류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명시했다.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분류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을 위해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 요인은 170원으로 규정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합의문에 따르면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 1일부터 각 회사별로 1차 합의에 따른 투입 분류인력 외에 1000명의 추가 분류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CJ대한통운은 1000명 추가 분류인력에 상승하는 비용 투입이 예정돼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달부터 기업 고객의 택배비를 170원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비가 인상되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택배 이용료는 1년 전보다 6.2% 올랐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출처 : 매일경제 202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