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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 전국대리점협의회

"택배사 규탄"…택배기사 2000여명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
사무국장
2021-06-09 15: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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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대책 2차 사회적 합의 결렬을 규탄하는 택배기사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2000여명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복합물류센터에서 2차 사회적합의 결렬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전국택배노조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에서 집회를 열고 “9일부터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공짜노동’의 근본 원인이었고 결국 끊임없는 과로사를 발생시켰다”며 “그러나 택배사들은 자신들의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과로사 방지 조치 시행 1년 유예를 주장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이날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조합원 6600여명 중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5823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총 531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총파업 찬성이 4901표, 반대가 359표로 92.3%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쟁의권이 있는 노조원 2000여명이 이날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9시 출근·11시 출차’ 준법투쟁을 이어간다. 새벽부터 출근해 분류작업을 하던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9시에 출근해 이미 분류작업이 완료된 물량을 싣고 출차하겠다는 것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어제 사회적 합의에서 대리점연합회 불참 등으로 합의안 타결이 결렬됐다”며 “그러나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택배사들의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또다시 1년간 유예하자는 주장 때문에 합의안 도출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택배노사는 과로사 방지 조치를 논의하고 최종 합의안을 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의가 최종 결렬됨에 따라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택배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은 집회 도중 피켓을 들고 ‘택배노동자 다 죽는다, 분류작업 택배사가 책임지라’ 등 구호를 외쳤다.

다만 아직까지 교섭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합의 타결에 대해 적극적 입장을 보이며 15일과 16일에 진행되는 협의체 회의에도 참가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는 택배사에 대해서는 파업을 중단할 것”이라며 “요구를 끝까지 수용하지 않는 택배사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파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20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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