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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 타깃 고덕주민, 협의체엔 제외?…'관심끌기' 희생양됐나
사무국1
2021-05-24 17: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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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화아파트 지상배달 분쟁 속 택배노조, 손수레 등 갑질 논란 키워
택배노조, 정부·업체와 저상택배 물밑협상…택배비 인상 '관철' 가능성
고덕동 상일동역 앞 택배노동자 농성장 앞에서 열린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 사태 문제해결 촉구 강동연대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동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동구청과 서울시의 택배 노동자와 입주자 대표회의와의 대화 중재와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2021.4.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4월 고덕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택배 분쟁을 두고 택배노조와 정부, 업체 간 협의가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저상택배차량 도입으로 택배기사의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처우나 택배비 인상 논의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정작 협의체엔 택배노조가 파업대상으로 삼은 고덕 아파트 주민이나, 입주자대표 등은 제외돼, 결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갑질논란을 일으켜 목적달성을 위한 이슈꺼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택배노조 고객 아파트주민 대상 첫 파업…협의는 왜 '노사정'만?

2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원화 아파트단지의 택배배송 논란은 지난 4월 서울 고덕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가 택배차량의 지하운행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공원화 아파트는 단지 내 도로에서 잦은 아이들의 사고를 막기 위해 통상 지상에 설치한 주차시설과 도로를 모두 지하화한 곳이다. 이에 따라 원천적으로 지상의 차량운행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일부 택배차량이 보다 많은 물량을 수송하기 위해 택배수송칸의 크기를 키우는 바람에 해당 지하주차장에 출입이 힘들게 된 것이다.

택배차량을 구입하고, 택배지역을 배정받아 배송건당 수수료 수익을 얻는 택배기사는 신규단지로 택배물량이 많고, 배송도 손쉬운 단지구역을 놓지지 않기 위해 차량을 교체하거나 단지 외부에서 배송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했다.

입주민도 자녀의 안전 등 공원화 아파트의 장점을 보고 입주한 까닭에 더 택배차량의 지상 인도 유입을 허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 결국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다만 정부와 업체가 택배서비스의 소비자인 주민의 입장을 고려해 고덕단지 출입차량 13대 중 10대를 교체하기로 합의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택배노조가 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민들이 손수레 배송을 요구했다며 '하루 2만보-20㎞ 손수레 운반' 등을 연출하고, 대안으로 제시한 저상차량은 택배기사의 근무강도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전단지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택배기사를 무단침입죄로 고발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고덕 아파트는 졸지에 '갑질'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택배노조는 7일 설연휴 이후 99일 만에 다시 택배파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고덕 주민이 지하주차장 운행 외에 손수레 등 별도의 요청을 한 사례가 없고, 저상차량의 경우 허리를 숙여 들어가는 것이 아닌 옆문을 열어 물건을 빼내는 모델이 제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고덕 아파트단지의 입주자 게시문 © 뉴스1

◇갑질 프레임 씌어진 고덕 주민들, 택배노조 '관심끌기' 이용 논란

고발된 택배노조 2명도 아파트 보안요원에 적발됐다 도주하고 이후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 호출 이후에야 아파트 단지 내 공동현관을 무단으로 드나든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도 뒤늦게 밝혀졌다.

고덕 단지 주민의 '갑질' 의혹 중 일부가 과장되거나 사실무근으로 전해진 가운데, 택배노조는 돌연 파업 3일 만에 정부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알리며 파업 유보를 선언했다.

택배노조가 참여한 협의체엔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택배업체, 영업점주 대표 외에 택배노조가 분쟁의 타깃으로 삼은 주민대표 또는 아파트입주민을 대표하는 인사는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이례적으로 고객인 고덕주민을 타깃으로 파업을 선언한 뒤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협의체 참여를 근거로 파업을 철회한 것 자체가, 주민과의 분쟁이 목적달성을 위한 관심끌기용에 불과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합의점에 도달한 시점에서 돌연 파업을 선언하고, 결국 택배비 인상 등의 목적을 관철하는 패턴 자체가 올해 초 설 연휴 전 파업선언과 동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택배노조와의 협상과정에서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조건부 지상운행을 제의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제안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저상차량 도입에 대해선 실제 노동자가 근골격계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논의 중이며 일단 기존 저상차량은 대부분 잘 운행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문 https://www.news1.kr/articles/?4316147
출처 2021.05.24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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