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농협중앙회, 협동조합 취지 어긋나는 택배사업 중단해야"

사무금융노조가 농협의 택배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기자] 사무금융노조(이하 노조)가 농협의 택배 사업을 성토했다. 지역 농협은 이득 없이 과중한 택배 업무에 시달리지만 농협중앙회는 별다른 고생을 하지 않으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농협은 2017년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농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택배 사업 담당 회사는 농협중앙회 산하 농협경제지주의 100% 자회사인 농협물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택배 사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조에 의하면 택배 접수는 지역 농협 사업소, 배달은 농협물류 협력사 한진택배가 맡고 있다. 택배비 4000원 중 한진택배는 2850원, 지역 농협은 900원을 가져간다. 농협물류는 카드 수수료 등을 이유로 나머지 250원을 챙긴다.
노조는 지역 농협에 비해 농협물류가 과도한 수수료를 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개별 지역 농협 사업소가 연평균 택배 2000개를 처리한다고 가정하면 사업소당 1년 치 수수료는 180만원(2000X900)이다.
반면 농협물류는 전체 지역 농협 기준으로 수수료를 얻는다. 전국에서 택배 업무를 하는 지역 농협 사업소는 3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농협물류의 연간 수수료는 15억원(3000X2000X250) 이상으로 추산된다.
노조 측은 "지역 농협으로선 수수료가 후한 것도 아닌데 굳이 택배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면 농협중앙회는 (농협물류를 통해) 앉아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번다"고 했다.
지역 농협이 택배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조 측은 "농민들이 농산물을 외부로 많이 보내는 2월과 10월 택배 물량이 몰린다"며 "이땐 택배 때문에 (지역 농협 직원들이) 자기 일을 못 할 지경"이라고 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지역에선 농협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택배업 종사자들의 원망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택배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협동조합 취지에 맞는 사업이 아니다. 농협중앙회는 택배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문 : http://www.opinio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704
출처 : 2021.03.10 오피니언타임스(http://www.opinion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