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택배업계 고질적인 관행인 '백마진' 등 대형화주와 택배대리점 간 불공정 관행 개선이 추진된다.
정부와 여당, 택배업계 등으로 구성된 '택배 과로사 사회적 합의 기구'는 지난 9일 국회 본청에서 택배비 분과 2차 회의를 진행하고 일명 백마진과 리베이트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회의에는 택배사를 대변하는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회적 합의 기구 관계자는 "실제로 화주들이 골판지 등 박스 재료를 본인들이 쓰고 재료비를 택배 대리점에 전가하거나, 각 대리점을 상대로 요금 흥정을 해 전체 요금을 저가로 만드는 행위가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상생협약을 추진하자는 것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리점들은 이에 대한 부담을 택배기사에 전가하려고 택배기사에게 분류 작업을 무상으로 시켜 전체의 부담이 늘어났다"며 "화주 쪽은 불공정 행위가 없었다고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대리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불공정 거래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형화주들과 대리점 사이의 불공정 거래를 개혁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하자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사를 진행할지는 추후 다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마진은 소비자들이 내는 택배비 일부를 온라인쇼핑몰 등 대형 화주(고객사)들이 포장비 등 명목으로 챙기는 것을 말한다. 택배비 2500원 중 1700~1800원 정도가 택배사에 들어오고 나머지는 포장비나 인건비 명목으로 화주들이 차지하는 셈이다.